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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워크숍] 우리가 제일 잘 하는 게 분석과 정리는 아니니까

by 문화예술기획 최선영 2026. 4. 19.

인천문화재단
유아문화예술교육 선정단체 워크숍
 
예술교육가의 연구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분석과 정리는 아니니까

 
 




최근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있어서, 프로그램 실행에 앞서 연구 활동이 시도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예술교육가마다의 질문, 호기심이 다름에도 대상 분석, 전문가 자문, 참고문헌 조사,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연구 방식이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다. 예술에서 즉흥성, 모호성, 불확정성, 그리고 비언어적이거나 직관적인 요소가 중요하지만, 불안의 요소가 거세게 작동하는 지원사업 구조 안에서 예술교육가는 효과성 중심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교육가는 예술적 리서치 등으로 표현되는 활동에서도 연구자처럼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하고 자료를 정리한 후, 논리적으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의 고도화, 실패 확률이 적은 방법론 개발 등을 목표로.
이 과정에서 행위 중심의 실험은 줄어들고 인과 관계가 중요한 조사 및 분석 방식이 주로 선택된다.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주제나 이슈가 등장할수록 예술교육가는 더 많은 전문가를 만나고 정리된 담론을 공부한다. 심지어 사람에 대한 궁금함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성적으로 일반적 방법론이 설계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예술교육가는 예술적 리서치, 비언어적인 실험, 현장 중심의 언어 모색 등은 시도하지 않은 채 ‘직업적 연구자’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되돌아보며 예술교육가가 사람(참여자)에 대해 왜,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지, 그에 따른 연구 방법을 어떻게 시도할 수 있을지 본 워크숍에서 고민해 보고자 했다. 또한 구체적인 사례와 질문을 바탕으로 서로의 현재 고민도 나누었다.
 
 
워크숍 구성
 
1부.  우리의 질문은 어디에 모여있을까(대화+강의)
: 지원사업 시작 단계에서 갖게 되는 질문의 범주
: 지원사업 틀 밖을 향하는 근본적 질문의 필요성
: 연구의 시작으로서의 질문
 
2부.  우리의 질문은 어떻게 뻗어나갈까(대화+강의)
: 예술적 리서치에 대한 의견
: 질문이 뻗어나가는 두 가지 방향(주제 중심, 경험 중심)
: 질문을 활동에 반영한다는 것
 
 
 

(강의 자료 일부)

 
 
 
예술교육가가 해볼 수 있는 연구에는 무엇이 있을까. 워크숍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 (유아문화예술교육 관련)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어린 아이를 관찰하기. 그 주변적 요소와 놀이 환경 탐색하기
- 예술교육가가 어린 시절 놀았던 기억 떠올리며 대화 나누기
-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을 크게 염두하지 않고 일단 여러 재료를 가지고 놀아보기
- 그동안 해왔던 활동 되돌아보며 참여자의 반응을 세밀하게 살펴보기
- 관심있는 매체/재료를 천천히 탐색해보기. 시각 표현에 주로 사용하던 재료의 소리도 들어보기
- 장르 개념보다 작은 단위로 표현 요소 살펴보기(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표현 등)
- 예술교육가의 전문성(직관적, 감각적 요소 중심으로 활동 시도하기)을 바탕으로 본인에게도 재미있는 연구 방식 상상하기
 
 
 
이러한 대화의 끝에는 '이런 연구를 지원사업 안에서 해도 되나'라는 질문이 발견되었다.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에 도움이 되는 활동만 연구 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함께. 그래서 지원기관인 문화재단이 다양한 연구의 방식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워크숍을 주관한 인천문화재단은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연구의 과정에서 느낀 점, 발견한 요소를 추후 자료로 제출하는 것의 절차상 필요성도 안내했다. 
워크숍을 마치며, 예술교육가가 제일 잘 하는 게 분석과 정리가 아니라 '이것'이라고, 연구로서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가 더욱 필요해보였다. 그것이 여러 형태로 존재해야, 지원지관에서도 연구 방식을 몇 가지로만 상상하지 않을 수 있고 예술교육가도 본인에게 흥미로운 방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예술교육가가 다양한 연구 방식을 자연스럽게 시도할 수 있도록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공식적으로 퍼트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각자의 질문에 집중하되 너무 특이하거나 거창할 필요 없이. 앞으로 이 작업은 현장에서도 지원기관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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