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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획, 글]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 연구 모임 <누구를 만날지 모르니까>

by 문화예술기획 최선영 2025. 2. 3.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 연구 모임
<누구를 만날지 모르니까>
기획 및 모임 진행
 
 

누구를 만날지 모르니까

  ◦ 기 간 : 2024.12.24. ~ 2025.1.21 매주 화요일 (총 4회)
  ◦ 장 소 :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
  ◦ 대 상 :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교육 경험이 있는 예술가/예술교육가 5명
  ◦ 진 행 : 최선영(문화예술기획자)
  ◦ 주요내용

    -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개별성, 비언어적인 요소 탐색 및 언어화 연구
    - 참여자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환경 및 구조 연구
    -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와 함께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성과 주요 요소 도출

 
 

 




(모임 후기 : 최선영)

예술교육가들이 선택한 대화의 주제와 방향 :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특징 및 한계
모임이 시작될 때 주제는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이었으나 그와 관련한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예술교육가들은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는 현실적 상황, 교육사업의 구조나 환경, 활동의 조건 등을 주로 언급했다. 이것은 교육 참여자의 특수성보다 그것을 개별성, 다양성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개별성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에 모두 공감했으나 그것을 실현하기 매우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소규모 활동이 가능하다면 많은 것이 해결될 수 있으나 예술교육가들은 참여자 수를 보통 10-20명 내외로 설정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일반적이거나 안정적인’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연구 모임의 주제에서 계속 벗어나 현실적 요소나 한계를 말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이를테면 지원사업이나 자립의 한계, 단체 운영이나 활동 지속의 어려움 등을 중심으로 ‘내용 고민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교육 현장마다 예술교육가에게 요구되는 요소(성과, 결과물, 참여자의 변화나 성장 등)가 너무 분명하여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권한이 없는 예술교육가는 현실 상황을 기준으로 활동의 질문을 찾는 것으로 보였다.
 
예술교육가의 고민과 문제의식 : 역할에 대한 부담, 활동의 불안정성
많은 예술교육가들은 ‘교육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마지막 모임에서 그것을 더욱 분명하게 스스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지만 자신이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혹은 그러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고백했다. 역시나 그 원인에는 활동의 불안정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2회차 모임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3회차에 ‘그치그치’ 공간을 가게 되었는데 이러한 구체적 사례를 통해 현실을 돌파할 힘을 조금씩 찾게 되기도 했다. 새로운 현장이 그려지니 그 안에서 가능한 ‘다른 시도’를 그려볼 수 있었다. 


 
예술교육가에게 필요한 관점 및 기회 : 현실 요소에 함몰되지 않는 자기 질문
모임에서는 예술교육가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지원사업 참여가 얼마나 어려운지, 특정 사례 안에서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지, 현재 자신이 해보고 있는 방법론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등의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했다. 그때마다 각자의 질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 좁은 범위 안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는데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질문을 공유하기도 했다. 각자 만나고 있는 교육 참여자에 대해 얼마나 다층적으로 생각을 해봤는지, 문화예술교육을 한다는 것은 지원사업에 참여하거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외에 어떤 형태일 수 있을지,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질문이나 예술적 방법론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다른 질문과 교차시켜 본 적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
 
예술교육가의 활동 지속을 위한 동력 : 질문+연구+공유의 시간, 동료

4회차 모임에서 공유한 모임의 흐름 기록


4회차에는 그동안의 대화 내용을 되돌아보며 기억에 남거나 여전히 고민인 내용을 나누었다. 역시나 교육 참여자의 장애 유무보다 더 큰 질문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고민이 커지는 와중에도 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하는 동력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예술교육가는 고민이 많을 정도로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크다는 점, 무언가를 끊임없이 연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 함께 활동하는 동료와의 관계나 소통 경험으로부터 많은 힘을 얻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위한 운영 요소 및 방식 : 질문하는 자리의 중심화
위와 같이 연구 모임을 진행하며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의 운영 방식을 상상해 본다면, 장애+비장애 통합 프로그램의 확대 운영 외에 그것을 실행할 예술교육가들의 일상적 교류 기회 마련을 중심 역할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교육가가 ‘다양한 참여자를 고려한 문화예술교육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센터를 어떻게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외부에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지원사업의 운영을 넘어 센터의 현재 자원을 얼마나 어떻게 공유할지 운영 방식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연구 모임이나 교류의 자리를 단지 제공하는 것으로는 예술교육가들에게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반복되는 질문이나 주제 안에서 연구를 하는 경우보다 전문적이거나 다층적인 자극, 관점을 제시해 줄 존재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런 경우까지 고려해서 센터가 다양한 전문가와의 연결 기회를 상황에 따라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모임의 제목처럼 ‘누구를 만날지 모르는’ 현장이 문화예술교육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러 변수와 개별성이 등장하는 현장에서 예술교육가들이 덜 당황하며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어려웠던 경험을 가지고 예술교육가가 센터에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본격화된다면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보다 더 넓은 주제의 내용도 센터 안에서 축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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