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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획] 이음:예술창작 아카데미 <같이 좀 헤매자>

by 문화예술기획 최선영 2025. 9. 13.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예술창작 아카데미
매개자 과정_기획자 과정

같이 좀 헤매자
 
 

 
 
 
 

헤매기 딱 좋은 여기에서

 
 
최선영 / 문화예술기획자
 
 
일단 제목으로 현장에 말을 걸고 사람들을 모았다. 같이 좀 헤매자고 간판을 내거니 '제가 많이 헤맵니다'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 신청을 했다. 헤매는 이유와 양상은 각기 달랐는데 나는 일단 헤매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나는 잘하고 있다’, ‘나의 논리가 여러 현장에 적용 가능하다’, ‘나는 궁금한 것이 별로 없다’ 등의 생각을 가진 사람보다는 현재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 그것을 들여다보려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10명 남짓의 참여자가 모였고 총 6번의 만남 동안 질문을 동반한 강의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번이 내가 이음 아카데미에서 매개자 과정을 세 번째 운영하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과정은 2020년 <서론이 길다>는 이름으로, 두 번째 과정은 2022년 <빈칸 투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기획자나 예술교육가 대상의 과정이었지만 사실상 활동 범위가 유사한 사람들이 참여했고 큰 맥락에서 올해와 같이 '매개자'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론을 길게 고민하려는 사람, 정답이나 이슈가 아니라 빈칸을 여행하려는 사람이, 역시나 헤매는 과정을 인정하며 참여했다.
 

장애예술기획자양성과정 <서론이 길다> 과정기록집(파일) 공유합니다 :: 창작그룹 비기자

 

장애예술기획자양성과정 <서론이 길다> 과정기록집(파일) 공유합니다

장애예술기획자양성과정 과정기록집(파일) 공유합니다. *책자 파일 다운받기 http://naver.me/5lx1BS6a 2020 장애예술기획자 양성과정_서론이길다_book.pdf 최실장님이 공유한 문서를 확인하세요. mybox.n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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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음 예술창작 아카데미 2022 장애예술교육 매개자 과정 빈칸투어

 

[기획] 이:음 예술창작 아카데미 2022 장애예술교육 매개자 과정 빈칸투어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예술창작 아카데미 2022 장애예술교육 매개자 과정 빈칸투어 빈칸투어는 개별성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장애예술교육의 끊임없는 빈칸과 질문을 만들어냅니다.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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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몸으로 경험해본 것, 누군가를 설득해 본 것, 기록으로 남겨본 것, 아직 풀리지 않는 것을 두루 나눴다. 말로 설명할 수 없으나 직관적인 요소가 강한 놀잇감을 소개하며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이 묘한 영역이 예술의 특징이 아닐까 질문했다. 만져보고 싶고 들여다보고 싶고 두드려보고 싶고 계속해보고 싶은 마음, 관심, 욕구 등을 자극하는 어떤 영역. 장르 중심으로 개념화된 예술 대신 나와 타인을 움직이게 하는 '서로가 모르는' 예술에 대해. 각자의 헤맴이 더욱 구체화되도록 소리가 나는, 눈길이 가는, 궁금한 놀잇감을 공유했다. 누군가는 '계속 이렇게 놀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 이유와 상황을 잘 살펴보면 매개자의 역할도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놀잇감 제공: 이재환 예술가

 

놀이카드 제공: 이려진 예술가

 
 
하지만 현실 속에서 매개 역할은 매우 구체적인 근거나 언어에 기대어 이루어진다. 계속 놀고 싶은 사람을 주변 사람들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 예술교육도 계속 장애인이라는 교육 참여자에게 무언가를 시키거나 전달하며 이루어진다. 그저 그 사람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천천히 지켜보는 시선이 쉽게 마련되지 못한다. 교육 참여자의 빠르고 특별한 변화가 활동의 성과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성과 관리를 신경 쓰는 사람들이, 각자의 속도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면 불안과 걱정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뜬금없고 다급한 개입이 현장에 불쑥불쑥 등장한다. <같이 좀 헤매자>의 참여자들은 각자의 헤맴을 이야기하다가 이러한 경험을 자주 털어놓았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우리의 어려움이 어떤 언어에 조금이라도 기대 볼 수 있을까 고민이 커졌다.
그래서 나는 현장에서 발견한 것, 뒤늦게 생각한 것을 글과 이미지로 오래전부터 기록하며 공식적 자료로 공유하고 있다. <같이 좀 헤매자> 과정에서는 이러한 기록의 흔적도 적극적으로 살폈다. 놀거나 탐색하는 경험에 공감하는 시간을 한껏 가지고 난 뒤 사실 그 공감대 형성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되짚어봤고 더불어 설득이 필요한 순간도 떠올려봤다. 그리고 설득의 언어, 근거, 자료를 나눴다. 나와 비슷한 문제의식으로 누군가의 표현 행위를 자세히 기록한 다른 자료들도 함께.
 
 

 
 
그리고 다시 긴 대화를 이어갔다. 헤매는 과정을 마냥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한 각자의 작은 시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런 것도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런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역시 무언가를 '계속 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예측 불가능한 현장을 만나기 때문이다. 나와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 누군가의 표현 행위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전제도 필요했다. 같이 좀 헤매자고 외치지 않아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헤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는 예술 영역이다. 그것을 잊지 않으면 각자의 헤맴은 자원도 되고 가능성도 되고 놀잇감도 된다. 나는 그것을 계속 강조하고 싶었다. 어떤 예술 장르나 방법론으로 매개 활동을 잘해나갈지 보다, 어떤 의도와 이유로 예술이라는 영역을 통과할지 함께 질문을 나누고자 했다. 결국 헤맨다는 건 계속 방향을 찾는 것일 테니까. 어디로 가려했더라, 왜 가려고 했더라, 그것을 문득문득 떠올려보며 주변과 나의 위치를 살펴보는 과정. 정확한 좌표는 오직 본인에게만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것을 찾는 자리로서 예술이 잠시 존재하거나 활용되는 것일 뿐. 그런 용도로 예술은 얼마나 적당한 영역인가.

1회차에 공유한 그림

 
 
역시 서론이 길 수밖에 없다. 서성거릴 빈칸도 넓게 필요하다. 장황하거나 독특한 서론도, 끊임없이 열리는 빈칸도, 헤매다가 불쑥 던져보는 질문도, 예술적이라고 주장하기에 딱 좋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같이 좀 헤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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